길 뒤에 사는 세대 수로 보면 가게가 이만큼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훨씬 많거나 적은 길이 있다. 입지맵 상권분석 연구소가 전국 점포 20곳 이상 도로 9,500여 곳을 반경 500m 안 세대(아파트·빌라·다가구·단독 모두)로 같은 지역·비슷한 세대 규모끼리 견주어 보니, 가게가 세대보다 눈에 띄게 많은 길의 42%는 상가 건물·집합상가가 커서 가게 칸 자체가 많은 길이었다. 서울에서는 둘레 업무시설이 넓은 «직장인 유입» 길(18%)과 멀리서 손님이 오는 번화가(15%)가 두드러졌다. 가게가 세대보다 적은 길의 41%는 가까이에 가게가 훨씬 많은 길이 있어 손님이 그쪽으로 모이는 길이었다.
앞선 연구(«동네 길 뒤에 몇 집이 사나», «동네가 커지면 가게 얼굴이 바뀐다»)에서 길 뒤 반경 500m 안에 사는 세대 수와 그 길의 가게 수 사이에 지역마다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그 관계를 기준으로 삼았다. 같은 지역, 비슷한 세대 규모의 길들이 보통 갖는 가게 수와 견주어, 이 길의 가게가 «세대만큼»인지, 눈에 띄게 «많은 편»인지 «적은 편»인지를 전국 도로 9,500여 곳에서 가렸다. 그리고 많거나 적은 길마다 건물·업종·역 거리 같은 증거로 그 까닭을 추론했다.
세대보다 가게가 눈에 띄게 많은 길의 42%는 상가 건물이나 집합상가가 커서 가게 칸 자체가 많은 길이었다. 손님이 특별히 많아서라기보다 «가게가 들어설 자리가 많아서» 가게가 많은 것이다. 이 까닭은 세대만큼인 길보다 넘치는 길에 약 2.8배 자주 붙었다. 그다음은 둘레에 업무시설이 넓어 직장인 손님이 드는 길(10%), 병원·학교 건물이 넓은 길(8%), 멀리서도 손님이 찾아오는 번화가(6%), 역이 가까운 길(2%) 순이었다.
지역마다 얼굴이 달랐다. 서울에서 가게가 많은 길은 오피스(18%)와 번화가(15%)의 몫이 다른 지역보다 두세 배 컸다. 지방 시에서는 병원·학교 거점(13%)이 눈에 띄었다. 지방 군은 우리 자료로 짚이지 않는 길이 73%였다. 전통시장·관광지·대학처럼 아직 우리 자료에 없는 까닭일 가능성이 크다.
| 까닭 | 서울 | 광역시 | 경기 | 지방 시 | 지방 군 |
|---|---|---|---|---|---|
| 큰 건물·집합상가 | 44% | 44% | 51% | 35% | 11% |
| 오피스(직장인 유입) | 18% | 9% | 8% | 7% | 6% |
| 병원·학교 거점 | 7% | 7% | 7% | 13% | 3% |
| 번화가(광역 중심지) | 15% | 4% | 5% | 3% | 6% |
| 역·교통 | 4% | 3% | 1% | 1% | 2% |
| 까닭 모름 | 12% | 33% | 28% | 42% | 73% |
세대보다 가게가 눈에 띄게 적은 길의 41%는 가까이에 가게가 훨씬 많은 길이 있는 길이었다. 동네 손님이 이 길을 지나 더 큰 길로 장을 보러 간다는 뜻으로 읽힌다. 상가로 쓸 건물 자체가 적은 길은 4%였고, 나머지 56%는 우리 자료로 까닭을 짚지 못했다.
«관광·숙박 손님», «밤 손님», «단지 상가·대형 판매시설이 손님을 흡수» 같은 까닭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가게가 세대만큼인 길에도 비슷하게 많이 붙어 까닭으로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결과에서 뺐다. 연구소는 그럴듯한 설명보다 자료가 받쳐 주는 설명만 남긴다.
유동인구·카드매출 자료가 없어 «손님이 밖에서 온다»는 말은 건물 연면적·업종 구성·역 거리로 본 추론이다. 원인을 단정하지 않는다. 세대에는 빈집과 일부 겹쳐 센 연립이 섞여 있고, 세대가 아주 적은 길은 판정하지 않았다.
이 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가(상권)정보와 국토교통부 건축물대장을 도로 단위로 집계한 연구 결과입니다. 개별 길·단지·가게는 싣지 않습니다. 투자·창업 자문이 아닙니다. 출처 표기: 입지맵(ipjimap.com) 상권분석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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